누구나 원하는 평범한 삶을 거부하는 영화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그 평범함의 기준에 대해서는 잘 말하지 않는다. 어쩌면 남들이 하는 것 만큼만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하는 건 그 보다 더 초월한 삶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소망이 가득한 우리들의 삶 속에 이 영화에 등장하는 프랭크 월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에이프릴 월러(케이트 윈슬렛) 부부는 정말 부러울 만큼이나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이러한 안정적인 삶이 가져다 주는 결과는 매우 놀라울 정도로 무섭다. 평범한 삶이 반복적인 행동을 요구하게 되고 이것을 거부하며 순응 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그린 영화 레보루셔너리 로드 이다. 결혼을 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삶 속에 심각한 권태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바로 누구나 부러워 하는 평범함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삶을 찾을 것으로 들뜨는 부부의 모습 속에 더할나위 없는 좌절과 선택의 어려움을 이 영화는 답답하고 숨 막힐 정도로 표현하고 있다.
뜨거웠던 과거와 전혀 다른 재회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두 부부를 연기하는 배우에게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은 전 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대작 1998년 개봉한 타이타닉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이 영화에서 풋풋한 사랑 그러면서 어디에도 없을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표현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러번 보아도 이 영화속에 등장하는 잭 도슨과 로즈 드윗 부카터의 사랑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아름답고 고귀하며 그 희생으로 더욱 빛난다는 사실을 계속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런 역할을 했었던 두 사람이 이제는 전혀 다른 세계와 전혀 다른 감정으로 맞대고 삶의 처절한 현실에 대해 표현한다는 것은 관객에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한다. 그때의 풋풋함은 사라지고 11년 만에 영화에서 재회한 두 배우는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며 우리를 삶의 이유와 그 근본적인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 두사람의 재회를 크게 선전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어쩌면 타이타닉 이라는 영화에서의 연장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객들의 관점을 원하지 않는 제작진의 의도가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생각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사람은 여러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질 수 있는데 그냥 시간을 떼우기 위해 영화를 보는사람, 지금의 내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서 보는 사람, 어떤 뜨거운 혹은 차가운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 보는 사람 등등 여러가지 유형이 있지만 가장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어떤 유형이든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영화라면 쉽게 지치고 힘들어질 수 있다. 물론 배울 것도 많이 있고 내 삶에 적용할 부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즐기기 위한 것으로 만약에 생각하면서 봐야 한다면 그만큼 에너지가 소비되므로 이 부분을 좋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 현실에서 내가 타협하였을 때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질문이 계속 이어진다. 그러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하기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그러지 못한 주인공들을 그려내며 다소 숨막힐 정도로 암울한 결과를 우리에게 내놓는다.
나의 생각과 평점
내 개인적인 평점을 부여한다면 9.7점을 주고 싶다. 0.3점은 답답함에서 오는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것이지만 이 영화가 가져다 주는 메세지를 잘 대답하고 나의 삶은 어떤지를 돌아볼 수 있다면 9.7점도 아깝지 않은 점수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재회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한 이유를 갖추고 있다. 물론 그냥 이 두사람의 등장만으로 영화를 본다면 보는 내내 괴로울 것이다. 사랑했던 꿈과 이상을 부정하며 황폐해지는 주인공들의 심적인 변화를 타이타닉을 통해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나눴던 과거가 있는 커플이 연기했기에 더욱 실감하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새로운 삶을 원하지만 현실에 있어서 개선할 수 없고 부딪히는 갈등을 어떻게 개척해 나갈지 이 영화를 통해 내 모습을 돌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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