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우리의 추억이 되어버린 영화
추억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우리는 대부분 좋은 기억을 떠올릴 때 추억하고 회상한다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영화 제목에서는 살인이라는 단어를 달아서 살인의 추억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살인이라는 것을 그 사건을 기억하고 그것을 추억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왜 감독은 이 영화 제목을 살인의 추억이라고 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맞지 않은 단어 선택으로 우리는 불균형적이고 조화롭지 않은 느낌을 받으며 이 영화를 보게 됩니다. 그것은 어쩌면 이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감정이지 않을까 합니다.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를 추억이라고 명시한 데에는 분명 그것을 기억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문법적인 의미에서 오류가 발견되면 그것은 강조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오류를 통해 사람은 그 단어와 문장을 머릿속에 각인시키게 된다고 합니다. 아마도 감독은 그런 의도를 가지고 영화 제목을 살인의 추억이라 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잊지 말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국사람이라면 특히 지금 30대 후반 이상의 나이를 갖고 있다면 진정한 추억이 되어버린 영화, 오늘 소개할 영화 살인의 추억입니다.
역대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는 영화
한국에서는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냈고 명절이나 어떤 특정한 날에는 TV에서 꼭 방영을 할 정도로 유명한 영화입니다. 한국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영화 평론가들이 호평을 내놓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 역대 최고의 스릴러 영화로 극찬을 받는 이 영화는 봉준호라는 유명한 감독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다른 것 보다 한국의 색채가 강하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았습니다. 말투나 사회적 배경이나 모든 것들이 한국을 표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록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배경이라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같은 해에 개봉한 올드보이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로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당시에는 이 영화 자체가 사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보니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해결되지 않은 미제사건을 다루는 영화로 다시 이 영화의 내용이 사회에서 거론되고 해결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 사건이 해결되어 이제는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너무 늦게 해결되는 바람에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올바르게 풀어준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두에서 밝힌 추억이라는 단어가 아직까지도 조화롭지 않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픈 우리의 과거를 보여주는 영화
세상은 완벽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무언가 정책과 역사적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그런 과정에 있을 뿐이지 그것이 어떤 완벽한 것을 추구하고 그 완벽함이 실제로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매우 완벽하지 않은 치부를 드러낸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범죄자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들이 있지만 그들은 범인을 잡아내기 위해 억울한 사람들을 계속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별로 관련도 없는 사람을 용의자로 단정지은 다음 진술이 나올 때까지 폭력을 행사해서 자백을 받아내는 모습에서 우리는 한숨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그런 고문과 폭력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80년에 정말 있었던 것 같고 그랬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그 부분은 조사하지 못해 단정지어 말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에 이 영화를 보는 시점에서는 과학의 발달과 사회와 경제의 발전으로 DNA검사 같은 것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에는 DNA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미국까지 검사 자료가 넘어가야 했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마저 매우 오래 걸렸습니다.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범인을 잡은 것 같은 상황에서 계속 실패를 하면서 좌절을 하게 되는데 범인 검거에 결정적으로 사용될 DNA검사 장면에서 이것을 미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은 매우 큰 좌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이 영화는 현재시점에서는 세계에서 잘 사는 나라로 손꼽히는 한국을 만들어서 영화로 그때를 보고 있지만 스크린 속에 한국은 그러지 못한 현실을 마주하며 아쉬움 그리고 우리의 아픈 과거가 크게 다가오게 됩니다.
이 영화를 못봤다면
반드시 보기를 바랍니다. 그렇다고 여러번 다시볼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한번쯤 재미있게 볼 영화입니다. 특히 혼자 있다면 혼자서 스릴을 즐길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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