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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일루셔니스트 영혼을 부르는 마술 영화리뷰

by 두목님84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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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셔니스트

일반적인 마술은 시시하게 만드는 영화

마술을 하는 사람 앞에 많은 관중들이 앉아 있고 어떤 마술을 하게 되는지 그 관중들은 눈이 뚫어져라 집중해서 보고 있다. 대부분의 관중들은 저 마술사가 하는 행위가 어떤 트릭을 갖고 있으며 반드시 그것을 발견하고 찾아낼 것이라는 의지를 갖고 보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란 어렵다. 그런데 정말 유명한 마술사가 하는 것이라도 대부분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이 가능하기도 하고 몰랐다고 하여도 그 놀람은 다시 그 마술을 보고 싶은 정도는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마술사가 영혼을 부른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물론 영화이고 연출이 된 부분이지만 사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 그런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게 되고 마술이 펼쳐지는 공연장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앉아서 그 마술을 보게되는 그런 신기한 일이 일어나게 하는 영화 일류셔니스트 이다. 초반에는 그저 가난한 마술사와 공녀와 사이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애절한 로맨스 영화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이 영화의 스토리를 말하기 위한 하나의 배경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대부분의 마술사들이 하는 행위에 대해 그 트릭들이 관객을 속이고 그 결과를 진실이라고 받아들려야 하는 마술공연과는 달리 이 영화 자체가 보고 있는 관객들을 마술의 세계로 들어오게 하여 고도의 트릭이 가득한 마술세계로 이끌고 있다. 

 

이길 수 없는 상대를 나의 세계로 끌고 들어온다

에드워드 노튼이 연기하는 마술사 아이젠하임은 제시카 비엘이 연기하는 공녀 소피를 사랑한다. 그렇지만 넘을 수 없는 신분의 세계 앞에 자신의 초라함을 발견하고 끝내 그 사랑은 이뤄지지 못한다. 공녀 소피도 아이젠하임을 사랑하지만 신분의 세계 앞에 그녀도 힘이 없기는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마음을 뒤로한채 다른 선택을 해야만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좌절할 수 밖에 없는 아이젠하임은 자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마술의 힘으로 이 세상의 부조리와 불합리에 맞서기 시작한다. 전반부에서는 공녀 소피와의 사랑 이야기로 멜로나 로맨스와 같은 느낌을 주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는 스릴러 또는 미스터리한 느낌으로 진행된다. 그것도 매우 급격하게 진행이 된다. 사람들은 모두 무대 위에 서 있는 아이젠하임을 주목하게 되고 이 세계에서 주인공인 아이젠하임은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가며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행위로 인한 결과를 받아들이게 한다. 또한 영국제국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지금과 다른 시대적 배경에 첨단 시설과 장비를 사용할 수 없는 과거에 이런 마술을 한다는 그런 스토리 자체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신비한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배신자의 이미지에서 변신

에드워드 노튼이 연기하는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은 2003년에 개봉한 이탈리안 잡 이라는 영화이다. 여기에서 에드워드 노튼은 배신자, 야비함을 갖춘 캐릭터 스티브를 연기했다. 영화 초반부 부터 후반부 끝날 때까지 이 배신자는 야비함을 끝도 없이 보여주는데 그때 인상이 너무 강인하게 남아서 에드워드 노튼을 떠올리면 악당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2007년에 개봉한 일루셔니스트에 등장하는 에드워드 노튼은 사랑할 줄 알고 사랑하는 상대를 지키고 차지하기 위한 대범함과 책임감마저 느끼게 하는 캐릭터를 연기함으로써 과거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게 되었다. 슬픈 눈매를 가진 아이젠하임을 연기하는 에드워드 노튼은 자기 자신보다 계급도 높고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공녀 소피를 자신의 세계로 들어오게 하고 마술의 세계로 그것을 표현하는 연기력은 마술사의 범위에서 벗어난 심령술사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관객 평가와 평점

마술의 세계에서 그 심도 있는 부분을 다뤘다면 아마 평점 9점은 그냥 넘었을지도 모른다. 관객들 중에 매우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은 말도 안되는 연출이라며 도리어 실망하는 평가들도 있다. 하지만 감성적이며 이 영화의 아름다운 스토리를 보는 사람에게는 동화를 한편 보는 듯한 느낌으로 보는 전혀 다른 관점들이 평가에 존재하고 있다. 네이버기준 8.23의 평점을 받고 있으며 역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조금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진지하게 볼 영화는 아니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언제든 볼 만한 영화 후회하지 않을 영화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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