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대작 영화들의 시작 킹덤 오브 헤븐
2000년대의 시작은 사람들에게 매우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어쩌면 그냥 평소와 같이 지나가는 시간으로 인식될 수 있었지만 1990년대를 마무리하고 2000년을 시작하는 것 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영화계에서도 이러한 시간의 변화에 따라 큰 변동이 있었던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스케일 이라는 부분이었다. 물론 2000년대 이전의 영화에서도 스케일이 방대한 영화들이 많이 있었지만 컴퓨터 기술의 발달과 자본력 그리고 촬영기술의 다양화로 인해서 2000년대에 접어들며 더욱 스케일이 커지고 디테일한 표현이 가능한 영화들이 속속 등장하였다. 장르도 다양했다. 판타지 영화에서부터 SF영화 뿐 아니라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킹덤 오브 헤븐과 같은 시대적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에서도 이러한 요소들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매트릭스나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와 같은 영화들이 대표적인데 사실 그런 영화들을 제외하고 우리 인간사에 있어서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표현한 영화 중에서 2005년에 개봉한 킹덤 오브 헤븐은 실로 대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보다 더 구체적이고 서사적이면서도 스토리가 탄탄하고 그 배경에 걸맞는 풍부한 고증이 적용된 영화는 지금 거의 20년이 흐른 시간 속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이 영화는 리뷰로 다루기에도 벅찬 영화 매우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 스케일이 장엄하지만 디테일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누가 히어로인가
어느 영화를 보던 항상 주인공이 있고 그 주변에 그를 돕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들과 대적하는 상대 인물이 있다. 대부분 이런 설정에서 상대 인물은 악으로 표현되고 주인공과 그와 함께하는 조연들은 선으로 표현되기 마련이다. 특히 킹덤 오브 헤븐과 같은 영화 전쟁을 다루는 영화에서는 특정되어 선과 악이 극명하게 나뉘어 질 수 있는 장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예상을 아주 쉽게 무시해 버리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이다. 누가 히어로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올랜도 블룸이 연기한 발리앙이고 그의 상대는 거대한 군대를 거느리고 있는 살라딘이다. 이러한 단순한 설정을 놓고 봤을 때는 살라딘이 주인공을 상대하는 악의 기준으로 서 있는 것 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살라딘은 명백하게 명분이 있고 젠틀하며 여유로운 캐릭터로 표현되어 있다. 도리어 이에게 도전하고 맞서는 상대가 주인공 발리앙이다. 그리고 살라딘이 이끄는 이슬람 군대에 맞서 항전하는 십자군은 매우 타락해 있고 비열하며 야비하게 표현되어져 있다. 과연 누가 침략자이고 누가 피해자이며 누가 가해자인가. 십자군 내부에서도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배신과 싸움이 표현된 장면에서는 정의라는 것이 그 누구의 편도 아님을 알게 해주는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극장에서 보면 아니 극장에서 봐야하는 스케일 대작
백번 천번 말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은 이 영화를 가능한 큰 스크린에서 봐야 한다는 점이다. 집에 있는 TV가 한심스러워 보일 수 있다. 이 영화의 스케일이나 작품성을 볼 때 스마트 폰을 이용하거나 태블릿을 사용한다는 것은 대단한 실례가 될 수 있다. 물론 나의 과장된 표현임을 양해 해 주시기 바란다. 그만큼 스케일이 장대하고 볼만하다는 것이다. 올랜드 블룸의 잘생긴 얼굴과 그의 도전정신 사명감을 보기에도 이 영화는 볼 것이 너무나도 많이 존재하고 있다. 단순한 전쟁을 하며 피를 흘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철학과 세계관 이데올로기에 대한 충돌은 같은 군복을 입고 있다고 해서 내 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 영화는 12세기 유럽과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 아시아인들은 이 부분에 흥미를 느끼기에는 덜 할 수 있지만 유럽인들이나 미국인들은 12세기와 같은 중세 유럽에 대해 관심이 매우 많다. 그러기에 이 영화를 만들 때 대충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그때의 이야기를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것 처럼 느끼게 하는 영화로 만들어야만 했다.
평가와 평점
이런 영화가 언제 또 나올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그런 영화들 말고 시대적 배경을 하고 있으면서 사실 그대로의 인간사를 표현하는 영화라는 점을 생각해 볼때 매우 매력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액션과 스케일의 방대함 속에 이를 기둥처럼 받치고 있는 것은 탄탄한 스토리 전개임을 잊지 말자. 그리고 이것을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정말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상영 시간이 3시간이나 되는 시간마저도 스케일이 크지만 3시간이라는 사실은 금방 잊게 만드는 내용 구성은 이제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네이버 기준 9.24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9.5점 이상을 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단지 영화를 보는 동안 3시간이 힘들었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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